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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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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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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있다.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은 황남·사정·인왕동 일원을 대상으로 경주시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보존육성지구 내 불량 건축물을 정비하고 고도의 역사 문화 환경과 어우러지는 전통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 148억원이 투입된다. 
   내용은 이렇다. 지정된 지역에서 한옥으로 집을 지을 때 건축비의 3분의 2까지 경주시가 지원한다. 지원한도액은 목조 한옥을 신축할 경우 최대 8천만원, 비한옥을 한옥으로 지을 경우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또 대문·담장 등을 전통담장으로 할 경우에도 최대 2천만원, 고도의 이미지에 맞춰 가로변에 있는 건축물의 외관정비를 할 경우 최대 3천만원까지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42건의 건축물에 23억6700만원이 집행됐고 현재 26건에 사업비 16억9천여만원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주시가 공을 들이는 이 사업은 만시지탄이 있다. 과거 경주시의 가장 정겨운 한옥 주거지인 쪽샘지구를 터무니없는 이유로 도려낸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뼈아픈 실책이다. 그렇다고 다시 살려낼 수 없는 일이므로 다시는 이런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나마 황남·사정·인왕동 일원의 현재 남아 있는 한옥들을 보존하고 지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며 이 사업이야말로 경주시의 정체성을 살리는 최선의 선택이다. 
   경주와 자매도시인 중국의 시안은 경주시와 달랐다. 병마용과 화청지 주변의 전통 가옥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리고 식당과 기념품점 등 현대식 상가건물을 지어버려 대표적인 당나라 유적의 아름다움을 희석시키고 말았다. 마치 경주시가 쪽샘지구를 없앤 것과 같은 현상이다. 경주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고도의 이미지로 복원된 한옥마을을 지나치게 상업화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예컨대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 건축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상업적 용도로 쓰이고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전통 한옥에 주민들이 살아가고 그곳에서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고도의 이미지를 살리는 일이다. 상업적인 용도로 변용된 건축물들에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경우 '오버 투어리즘'의 부작용도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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