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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초의회의원들의 개인사무실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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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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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의회 의원들의 개인사무실 설치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예천군의회의원들의 해외연수 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민들의 눈총이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
 
최근에는 영주시의회가 1억2천여만원을 들여 개인 의원실과 대기실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양군의회도 의원 개인사무실 설치와 관련, 3천780만원을 책정했다가 주민 반발로 최근 유보했으나 언제든지 다시 추진 될 수 있다.
 
  앞서 안동시의회는 지난 2009년 신청사 건립에 나섰다가 호화 청사 논란과 정부 반대로 무산되자 2015년 재건립에 나서 97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 입주했다. 완공 후에도 청사 안에 비치하는 집기비품 문제로 일부 의원이 구설수에 올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이 기초의회의원들이 개인사무실확보에 열을 올리며 내세우고 있는 명분은 주로 '민원인들과의 면담 공간 확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이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초 의회의원들의 비리가 불거지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명분을 수긍할 도민은 한사람도 없다.
 
또 현재 대부분의 기초의회에는 충분한 공간들이 있다. 본회의장은 차제에 치더라도 상임위회의실, 상임위원장실, 의장,부의장실, 전체의원실, 민원인 상담실 등 이런저런 이름으로 별도의 공간들이 많다. 이들 공간들은 대부분 회의가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 텅텅 비어있다 어쩌다 들린 민원인들은 텅빈 사무실을 쳐다보며 지금도 비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번 양보해 민원인들과의 상담 시 공간이 필요하다면 전용상담실을 2,3칸 만들면 된다. 병원의 외래진료실처럼 필요시에 의원들이 나와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면 된다. 구태여 개인사무실까지 마련하고 그곳에서 상담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의원들의 비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니 오히려 쓸데없는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사무실 운운하다가는 아예 기초의회폐지론이 대두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지금은 개인사무실보다는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자신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면 주민스스로 먼저 의원들의 개인사무실을 만들어 주자는 여론이 일 것이요, 앞장서는 주민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덥다고 옷을 벗겨 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더워 옷을 벗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부 문제가 되고 있는 기초의회부터 말썽을 일으킨 동료의원을 도려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런 자정노력을 먼저 기우리고 난후 개인사무실 타령을 해도 늦지 않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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