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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오동 도시재생이 경주 관광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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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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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만호동 투기 의혹 파문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낙후된 목포 원도심을 일약 전국의 명소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손 의원의 일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낙후된 골목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목포시가 임시 천막을 치고 관광안내소를 설치할 만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직 그곳은 본격적인 도시재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손 의원이 생각한 그림대로 제대로 된 재생사업이 펼쳐지면 가장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목포 원도심은 일본 적산가옥 형태의 낡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개발업자의 눈으로 본다면 이 일대를 모두 헐어버리고 근사한 도시개발을 이루고 싶겠지만 그나마 수십년 된 도시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곳에 아기자기한 카페나 식당, 가게들이 들어서고 값싼 숙소가 지어진다면 수많은 여행자들이 호남선 열차에 오를 것이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60~70년대의 도시 모습을 본다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힐링 요소가 된다.
 
게다가 목포의 유달산과 목포항 인근 재래시장은 도심 관광의 콘텐츠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적당하게 가꿔졌으면서도 오래전 우리가 살았던 모습이 그대로 간직돼 있어서 목포는 시가지 전체가 거대한 관광단지처럼 존재한다. 손 의원은 파문이 목포시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던져줬을 것이다. 낙후된 도시가 문화와 관광이라는 아이템으로 다시 무장한다면 시민들의 삶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경주 황오동 일대도 목포의 원도심 못지않다. 수십년 된 건물들이 밀집한 원도심은 이제 도시재생사업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이 남아 목포보다 훨씬 더 큰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유적들은 현대의 관광 트렌드에 걸맞지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닫지 못했다. 사람들은 박제화된 유적보다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생한 현장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황오동 재생사업은 매우 기대가 크다.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 지역을 새롭게 다듬으면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자산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 다른 도시에서 하는 천편일률적인 도시재생이 아니라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고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재생사업을 펼친다면 경주의 미래는 밝아진다. 철저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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