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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벚꽃축제를 앞두고 챙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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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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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벚꽃은 누가 뭐래도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장관을 자랑한다. 약 50년 안팎의 아름드리 벚꽃나무에서 피어나는 벚꽃은 진해나 여의도로 대변되는 벚꽃에 견주어 모자라지 않는다. 더구나 그곳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신라 천년의 우아한 문화까지 함께 하니 봄이면 경주의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꽃놀이객들의 발길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보문관광단지와 동부사적지, 대릉원 돌담길, 불국사, 김유신장군묘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발하는 벚꽃은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의 가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경주의 대표 봄 축제인 '경주벚꽃축제'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경주의 벚꽃 군락지에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다. 아마 경주로서는 이때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기일 것이다. 교촌마을, 황리단길, 대릉원 돌담길, 첨성대, 김유신장군묘 등에서는 흐드러진 벚꽃 그늘 아래서 제각각의 추억을 만들 것이다. 이 시기가 메우 중요하다. 경주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 때 경주시와 시민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주의 이미지가 좌우된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갖춰진 인프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올해 축제에 갑자기 완벽한 준비를 하기 힘들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교통혼잡을 최소화해야 하고 불친절하고 무질서한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 그 노력의 진정성이 보일 때 다소 불편하더라도 관광객들은 이해를 해 줄 것이다. 시간을 두고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프로그램의 고급화도 이뤄야 한다. 우리나라 축제문화는 대부분 쇼쇼쇼로 시작해서 끝난다. 불법 노점상들이 판을 치고 거친 입담과 저속한 몸짓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각설이 공연'은 사또 상의 장종지다. 축제는 성인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된다. 천편일률적으로 대중문화 일색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경주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고급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올해 축제는 어쩔 수 없이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치른다 하더라도 더욱 각별하게 노력해서 축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올해 축제의 평가를 통해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나가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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