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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관광시즌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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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3-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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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20일까지 벚꽃 축제기간과 개화시기에 맞춰 경주를 찾는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를 위해 벚꽃거리에 경관조명을 밝혔다. 흥무로 김유신장군 벚나무 가로수길을 비롯해 북군 동궁원 일대와 보문단지 한화콘도 등 진입로에 벚꽃길 경관조명 800여 등을 정비하고 점등했다. 경관조명은 벚꽃마라톤대회 등 연이은 각종 행사에 대비함은 물론이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아름다운 경주의 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흥무로의 벚꽃길은 이미 우리나라 대표 벚꽃길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야간 경관조명이 켜진 후 이 길은 연일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여전하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이 길을 찾아나선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각설이 공연'이다. 흥무로에 들어선 노점 가장 앞자리에 차지한 이 공연단은 요란한 음악과 거친 만담으로 흥무로를 찾는 사람들과 첫만남을 시도한다. 조용히 꽃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려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에게 소음과 낯뜨거움을 선사하는 이 공연단을 허가해 준 경주시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이들은 교묘하게 법의 테두리를 빠져나간다. 공연법에도 저촉받지 않고 행정의 계고장을 받고 나서도 계도기간 동안만 잘 버티면 무사하다는 점을 이용한다. 경주의 이미지를 이 공연이 그르치고 있다면 과연 행정이 법대로만 처리해서 될 일인가.
 
또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릉원 돌담길이 어둡다는 것이다. 벚꽃 명소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이 길에 경관조명은 없다. 이 길은 흥무로나 보문처럼 많은 사람이 집단적으로 모여 축제를 즐기지는 않지만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 단위로 아름다운 돌담길을 걷는다. 그런데 너무 어두워 밤에 핀 벚꽃을 즐기기에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는 이곳에도 경관조명을 밝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경주의 봄꽃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벚꽃이 진다 해도 경주의 관광은 단풍이 드는 가을철까지 이어질 것이다. 항상 먼저 생각하고 대비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잘못은 다음 해에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경주가 전국의 대표 봄꽃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고쳐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마다 그 시기만 넘기면 된다는 안일한 대처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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