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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눔 실천하는 심정자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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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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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칠순의 여성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5년간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자의 모임이다. 주인공은 심정자씨로 경주에서는 19호 아너소사이어티가 됐다. 심씨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이 더 소중한 것은 심씨의 남편 이충우씨와 아들 이상춘씨가 이미 가입해 있어 최초의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가 됐다는 점이다. 살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독지가들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할 필요성이 있는 가운데 이들 패밀리의 이야기는 훈훈한 울림이 된다.
 
최근 재벌 3세들의 일탈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국가경제를 이끌어온 공로가 인정되지만 국민의 힘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책임감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점이다. 재벌뿐만 아니라 기득권자들, 정치인들, 사회 지도자들 모두가 사회에 빚을 지고 있으며 사회에 헌신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쉽게 실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가진 자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고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다. 그 사이 소외된 이웃들은 더욱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99억원의 재산을 가진 부자는 나머지 1억원을 더 벌어들여 100억원을 채우고 싶어하는 것이 세속의 인심이다. 흉년이면 곳간 문부터 열었던 최부잣집이 있는 경주에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심정자씨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최부잣집의 6훈은 지금 와서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한 교훈이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일만 석 이상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말라, 집에 온 손님은 융숭하게 대접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가문에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도록 하라고 엄하게 가르쳤던 최부자의 질타를 가진 자들은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심정자씨는 경주의 19번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다. 그리고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로는 경북에서 3번째 경주에서 첫 번째다. 사실 5년간 1억원의 기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여유가 있음에도 나눔에 인색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씨와 그 가족들의 나눔 정신을 모두 본받아야 한다. 그리고 최부자의 가르침도 다시 새겨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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