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원도 대형산불 불똥 포항으로 튀어서는 안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강원도 대형산불 불똥 포항으로 튀어서는 안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04-07 18:28

본문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속초, 인제, 동해 일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실화나 방화가 아닌 전신주의 개폐기에서 불꽃이 튀는 바람에 산으로 옮겨 붙었다는 잠정 화재원인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자연발화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인재나 마찬가지다. 이번 산불로 7일 오전 4시 기준 잠정 피해는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으며 주택과 시설물 총 1886곳에 피해를 입었고 산림 530ha가 불에 탔다.
 
이번 산불은 단순 산림 피해면적으로 보면 사상 6번째 규모일 만큼 피해가 크다. 하지만 이번 산불진화과정에서 보여준 소방당국의 일사분란 한 지휘체계와 동원 된 장비, 민관 협조체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재대처 능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정부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자치부장관 등이 보여 준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대처는 지금까지 타 재난 현장에 보여줬던 것과는 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재난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화재발생 2일 만인 6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사회재난에 대해 이렇게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는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번 특별재난지역선포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 중 특히 포항시민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착잡하다. 특히 특별법 제정이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자 한편으로는 동변상련을 느끼면서도 그 불똥이 포항지역으로 튀지나 않을까 전전 긍긍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 면에서는 포항지진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물적 피해는 상당한 수준이여서 정부의 직접지원이 지지부진한 포항과는 달리 신속하면서도 과감하게 강원 산불발생지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그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피해주민들에 대해 아직 정확한 피해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활용하거나 민간주택을 새로 매입, 임차해 재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임시대피소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주민이 91가구, 200명이 넘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민들로서는 지진특별법제정이 더 시급하면서도 절실해졌다. 이같은 재난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그럴 때마다 정부의 관심과 우선순위에서 멀어진다면 포항지진 보상은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시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보다 특별법 제정을 채근, 압박하고 특별법 제정 청원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매진해야 한다. 이러다 강원산불지역 지원특별법이 먼저 제정되지나 않을 까 두렵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