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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찾는 관광객 야간 역외유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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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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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급하긴 한 모양이다. 9일 경남도의 유·초등교(원)장, 중등 교장의 연수회가 열린 더케이 호텔을 민방위복과 등산화 차림으로 찾았다고 한다. 주 시장은 이날 국가안전대진단과 관련해 대형공사현장 안전점검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주 시장은 지난 경주 지진 이후 끊어진 수학여행으로 경주가 처한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경주는 소문과 달리 안전하고 역사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수학여행의 최적지라고 홍보했다. 또 올해부터 경주시가 수학여행단에 1명당 5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 직접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경주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 시장의 이 같은 당부에 참가한 교원들은 호응했다고 한다. 이처럼 주 시장이 안전점검 중에도 경주 관광홍보에 열을 올린 것에 대해 깊은 찬사를 보낸다. 경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시장이 직접 솔선수범한 것이다. 경주 지진 이후 주춤했던 경주 관광은 어느 정도 정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수학여핸단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수학여행단을 수용할 숙박업소나 관련 업계는 개점휴업상태에서 한숨만 쉬고 있다.
 
수학여행단이 발길을 돌린 것은 비단 지진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수학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에도 큰 이유가 있다. 그동안 역사, 문화유적 중심의 여행에서 최근에는 체험, 인터렉티브 투어로 바뀌는 추세다. 경주는 이 같은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할만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수학여행 성수 도시로 거듭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더 기가막힌 것은 최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숙박은 인근 울산에서 한다는 사실이다. 울산에는 최근에 300객실 이상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이 5개 생겼다. 이들 숙박업소는 쾌적한 시설을 갖추었으면서도 숙박료가 높지 않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울산에서 숙박하고 저녁 관광을 울산에서 즐긴다는 소문이 있다. 울산에는 쇼핑과 식사, 시내 면세점 등의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울산의 산업시설을 돌아보는 산업관광을 즐긴다는 것이다.
 
경주는 이 같은 관광객을 수용할만한 숙박시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고 쇼핑센터와 면세점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 역외유출이라는 현실을 만난 것이다. 이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하다. 관광은 단순하게 볼거리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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