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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료인력 전국 꼴찌, 이런 곳에서 살고 싶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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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4-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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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내 의료인력이 인구기준과 면적기준 모두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등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맡겨 연구한 '공중보건장학의 제도보완 방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시도별 병원 종별 의사인력 활동 규모의 경우 경북은 인구 1천명당 1.16명으로 신도시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서울의 2.79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면적 10㎢당 계산해보더라도 경북은 1.64명으로 강원 1.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이 역시 서울 458명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간호 인력의 지역별 편차는 의사보다 더 심했다. 상위 10개 시군구의 인구 10만명 당 간호사 수는 1456명이지만 하위 10개 시군구의 간호사 수는 57명으로 25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의료취약지역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 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보건의료기관과 공중보건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 수는 2010년 5179명에서 2012년 4046명, 2014년 3793명, 2016년 3488명 등 6년 만에 1691명, 32.7%나 감소했다.
 
 의료인력이 감소할수록 경북 내 의료취약지역은 확대돼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와 진료시설인 분만실, 응급실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눠 접근성과 의료 이용 기준 취약 여부를 분석한 결과, 영덕은 5개 항목 모두 취약했고 영양, 봉화, 울릉, 청송은 4개 항목에 대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밖에 영천과 영주를 비롯해 상주, 문경 등 16곳이 최소 1개 항목 이상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구를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각과 전문의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지역의료 전문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모집부터 선발, 특화된 교육과 배치, 이후 경로 지정까지 별도의 선발 및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해 공공의료 인력양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민들도 이같은 조사결과가 알려지자 '장수하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겠나?'라는 첫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의 주민들은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이 자본주의와 기업논리로 대도시에만 몰리고 지역을 외면한다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나서 이같은 불균형을 바로잡아줘야 한다"며"이를 시정해 주지 않으면 각종 인구소멸 대책은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경북도와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포항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를 믿다가는 하 세월이 될 공산이 크다. 지역의 대형병원과 의료계와 협의해 지역공공의료인력 양성기관이라도 설립해야 한다. 경북도가 설립한 의과대학을 마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해 경북도 내에만 근무하는 조건의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하는지는 법리검토를 해볼 때가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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