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원풍등날리기`만 별도행사로 치룰 수는 없나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소원풍등날리기`만 별도행사로 치룰 수는 없나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04-29 10:03

본문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달구벌 관등놀이 축제에서 '소원풍등날리기' 행사만 별도로 분리해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이는데다 불교행사와 무관한 일반참가자들이 대다수라는 것이 이유다.

  2012년, 신라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연등회가 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주관해 열려온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행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80% 이상의 참가자들이 전국각지에서 모이는 행사로 위상이 변모했다.

  27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도 유료표 6,600 매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고 일본·대만·중국 등 외국인관광객도 1,000여명이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 연계 관광상품으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관광상품으로 까지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달라진 행사 위상에도 불구하고 종교행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곳곳에서 참가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이 행사가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인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다 보니 종교적 색채가 짙은 순서와 여러 기관장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등 말 그대로 행사를 위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행사도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입장해 본 행사인 법요식이 시작되는 7시까지 대기했다. 행사시작과 함께 참여한 참가자들은 연등을 날리기 위해 무려 5시간이나 대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3000여 참가자들은 식순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연등을 날려버려 주최측을 당황하게 하는 촌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행사가 대구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행사 중 하나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주최측이나 대구시 모두 진지한 행사평가를 펼쳐야 한다. 특히 불교계측도 종교행사라는 이유로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프로그램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이 행사는 이미 특정 종교의식을 넘어선 범국민적이고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고 참가자들도 종교를 넘어 일반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연등회라는 불교의 중요의식이 일반인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데 만족하고 일반 참가자들이 거부감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변경하면서도 표교라는 궁극적인 행사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도 주최측을 설득하고 협의해 풍등행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예 풍등행사를 별도로 분리해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금처럼 종교행사만을 고집하다가는 대구의 미래먹거리의 하나가 될지도 모를 글로벌한 행사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