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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황성공원 활용방안 지금부터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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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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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도심에는 황성공원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67년 도시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내년 7월 1일 공원 일몰제에 적용받는다. 일몰제가 적용되면 이 지역 사유지는 그동안 묶였던 개발이 가능해진다. 그럴 경우 그동안 경주시민의 허파 노릇을 했던 황성공원이 고유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주시는 그동안 공원내 사유지를 매입해 왔다. 하지만 시의 재원은 한정이 있고 나머지 약 10만㎡를 매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만약 경주시가 매입하지 못했던 사유지 10만여㎡를 놓친다면 경주시가 황성공원을 도심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그런데 나머지 사유지가 토지은행 공공토지비축 대상지로 선정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반기부터 매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반가운 일이다. 경주시는 지난 1월 LH공사에 공공토지비축사업을 신청해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 공공토지비축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토지은행 예산 350억원으로 140필지를 우선 매입하고 경주시가 원금과 이자(연 2.5%) 등을 5년 이내로 분할 상환하면 된다.
 
이제 황성공원을 어떻게 꾸밀 것이냐는 과제가 남았다. 주낙영 시장은 황성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에 못지않은 도심공원으로 가꾸겠다고 했다. 주 시장의 생각은 매우 바람직한 생각이다. 만약 그 자리에 여타의 공원처럼 꾸미고 덧댄다면 황성공원이 가지는 장점을 하나도 살릴 수 없을 것이다.
 
황성공원에는 수령 수백년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하다. 그리고 활엽수도 다양하게 존재해 가을이면 단풍의 아름다움을 흠뻑 누릴 수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시민의 휴식공간이기도 하면서 낭만의 중심지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경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이다. 그러나 정작 시민을 위한 배려는 인색한 편이다. 황성공원이 주 시장의 생각대로 도심공원으로 거듭난다면 시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가족 단위로, 연인들이, 혹은 친한 벗들이 공원을 거닐며 인생을 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더 이상의 보람이 없을 것이다.
 
황성공원은 비워야 한다. 인공의 가설물은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가로등도 예술성이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 세워야 하고 벤치 하나라도 깊이 있게 고민한 후 놓아야 한다. 이왕 시작하는 사업이라면 전국 최고의 도심공원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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