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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원 사기 추락 이대로 두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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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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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15일은 스승의 날이지만 교육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스승의 날을 축하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하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13일 전국 유·초·중·고교와 대학교사 5천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냐'는 질문에 87.4%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설문조사했을 때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였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30%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교총은 이 같은 수치는 2011년(79.5%), 2015년(75.0%)의 응답율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치라면서 교사들에 대한 특단의 사기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현장에서의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65.3%가 '별로 그렇지 않다'라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보호가 잘되고 있다'는 답은 10.4%에 그쳤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로는 50.8%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저하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헙력하는 교직 문화 약화(13.2%)가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가 55.5%로 1순위를 차지했으며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36.4%)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명예퇴직 등을 통해 교단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추락 이란 응답이 89.4%,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도 73.0%에 달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하 듯 올 상반기 대구경북의 교원 명예퇴직 신청자 수가 지난해 전체 신청 인원 수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50대 초·중반의 교직 경험이 많은 교사들의 명퇴 신청도 늘고 있다고 하니 이는 고스란히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육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교총은 설문 조사결과에 대해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 한 것"이라면서 "학생 지도와 학교업무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교육현장에 지친 교사들이 자긍심을 잃고 교직에 회의를 느껴 교단을 조기에 떠나거나 교육에 대한 열정 없이 교단을 마지못해 지키고 있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제라도 교권 추락을 막을 제도적인 대책 마련과 아울러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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