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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의 서원 문화유산 등재 이후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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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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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UNESCO 세계유산센터가 14일 UNESCO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문화재청에 통지했다. 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등재 신청한 서원 9곳 모두를 등재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9곳의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영주), 도산서원(안동), 병산서원(안동), 옥산서원(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문화재청은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 의견에 따라 '한국의 서원' 9곳에 대한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재도전을 통한 성공인 셈이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의 이후 이코모스의 자문을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서술의 재작성, 비교연구의 보완,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강화를 거쳐 새로 작성한 등재 신청서를 지난해 1월 UNESCO에 제출했다.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은 조선 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 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 대해 문화재청이 말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체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도 요건을 갖춘 것으로 봤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코모스 심사평가서에는 추가 이행과제로 등재 후 서원 9곳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제안한 추가 과제 이행을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코모스의 권고안에 따른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다음달 30일부터 7월10일까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43차 UNESCO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등재를 대기 중인 '한국의 서원'은 9곳 가운데 4곳이 경북에 있고 1곳이 대구에 있다. 대구와 경북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원이 가지고 있는 정신문화사적인 의미와 이 자산을 어떻게 대중화시켜 세계에 알리느냐에 있다.
 
  한국인들조차 조선 성리학의 의미는 어렵게 다가온다. 최소한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남아 있는 선비정신을 만들어온 조선의 철학이 서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 품격을 갖춘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구 경북이 중요한 문화자산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난 후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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