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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개월 동안 1만 여명이 빠져나간 대구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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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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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대구 경북지역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동북지방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제동향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1만 여명이 대구 경북을 빠져나갔다. 떠나는 이유를 보면 더 심각하다. 대부분 일할 곳이 없어서, 교육 여건이 나빠서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대구 경북의 현주소다. 같은 기간에 새롭게 들어온 인구는 130여명에 불과해 인구 유출은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대구 경북을 떠난 인구는 1만138명이다. 여기에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9456명이 30대 미만이라는 점이다. 젊은이가 떠난 도시는 탄력을 잃게 되고 미래가 불안해진다. 당연한 일 아닌가. 젊고 활기찬 도시일수록 미래가 밝은 법이다. 젊은이들이 대구 경북을 버리고 떠나는 이유로 실업난과 교육문제를 들었다고 하니 문제는 더 크다. 물론 이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하겠지만 대구 경북이 체감하는 온도는 더 뜨겁다. 이대로 간다면 대구 경북은 더 이상의 발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 돌아오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대한민국 모든 도시들이 다하는 제조업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 산업체는 한정돼 있고 거기에서 내줄 수 있는 일자리도 정해져 있으니 대구와 경북만 많이 달라고 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니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대구 경북의 정체성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 지역에 맞는 정체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자리를 양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서비스 일자리다. 문화와 관광산업을 활발하게 발전시키고 거기에 수반되는 서비스업종을 집중 지원하고 육성함으로써 일자의 숨통을 틔우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 여건도 대구 경북형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이미 격차가 벌어져 있는 수도권 교육 여건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대구 경북의 교육만이 감당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의 대학과 연계한 집중적인 배려만 있다면 굳이 물가 비싼 수도권으로 자녀 교육을 이유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는 재미있어야 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대구 경북은 젊은이들이 누릴만한 문화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 영화관과 쇼핑센터만 있다고 해서 젊은이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는 없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뒤 젊은이들을 머물게 해야 한다.
 
다른 도시들과 같은 아이템으로 경쟁한다면 우위를 선점하기에 더디다. 대구 경북의 매력을 퉁분히 살릴 수 있는 삶의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단체장들이 시민들의 눈치만 보고 있으면 안 된다. 넓은 시각으로 대구 경북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더 이상의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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