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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관광 핫스폿 황리단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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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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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경주의 관광에 황리단길이 점유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경주시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시내권의 관광명소인 대릉원을 방문한 관광객은 118만6772명이며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핫스폿으로 떠오른 황리단길을 방문한 관광객은 94만여명에 이른다. 그런데 올해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14만1798명에 비해 1만1003명이 늘어난 15만2801명으로 집계되는 등 대릉원·황리단길의 시내권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황리단길에는 지금도 수시로 새로운 업소들이 들어서고 있다. 처음에는 포석로 좌우에 20~30개의 업소가 들어섰지만 지금은 포석로와 잇댄 골목길까지 확산되면서 약 140여개 업소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경주에 이처럼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업소가 한곳에 집중됐던 적은 없었던 듯하다.
 
  황리단길은 경주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경주를 찾는 젊은 관광객들은 이곳을 어김없이 찾아나선다. 그리고 애초 이곳을 겨냥해서 경주를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이제는 황리단길의 비중은 경주 관광에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황리단길에 입주한 업소의 운영자들은 시름이 깊다. 외지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광객들이 이 거리를 그냥 구경하면서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해 사람들이 들끓는 만큼의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임대료는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 임대료와 임금을 메우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말하자면 '속 빈 강정'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계적인 여행자거리인 방콕의 카오산로드나 뉴델리의 파하르간즈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그곳의 업소들은 영업을 거의 24시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과 인도를 찾는 여행자들은 그곳에서 여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여행자 캠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황리단길은 아직 좀 더 긴 시간 인내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저녁 10시 이전에 문을 닫고 어두운 골목길로 변해버리는 황리단길이 경주 여행을 시작하는 기점이 되려면 아직 더 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 값싼 상점들 등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더 풍부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단순하게 신기한 관광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건물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얼마 가지 않아 황리단길의 흥행은 시들 수도 있다.
 
  모든 주체가 노력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황리단길의 갑작스런 흥행은 일순간 꺾일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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