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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수원 정재훈 사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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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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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CEO와 경영진, 주요 임원 등 80여명이 본사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고 한다. 최근 한빛 1호기의 수동정지건과 관련해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이에 대한 깊은 자기반성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앞서 지난 10일 한빛 1호기는 오전 10시30분쯤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의 열출력이 사업자의 운영기술 지침서 제한치인 5%를 초과해 18%까지 급증했다. 이에 한수원은 같은날 오후 10시2분쯤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이 과정에서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설비 운전자가 원전 제어봉을 오조작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국민들은 체르노빌 사건을 떠올렸고 언론들이 앞다퉈 시민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이 같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한수원이 우리 원전과 체르노빌의 안전장치가 다르고 과다출력이 일어날 경우 자동 정지된다는 점을 들어 해명에 나섰지만 국민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한수원은 대토론회를 열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용하고 더 안전한 원전 운영에 대한 결의를 다진 것이다. 한수원 측의 입장은 우리나라 원전 기술로 보자면 최대한의 안전이 보장돼 있지만 이른바 '휴먼 에러'가 발생했다면 그것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진 것 같다.

  이에 앞서 한수원의 정재훈 사장은 지난 25일 영광군청에서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한빛 1호기를 재가동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론회에서도 정 사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정 사장은 "원칙이 바로 선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기술현안관리단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인사를 시행하는 등 원전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며 "무엇보다 한수원을 믿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부터 했다.

  국민들이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탈원전으로 가는 길목에 일어나는 다양한 논란이 '에너지 안보'라는 대의명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원전은 원전대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영해야 하고 국민들은 정부가 내놓은 탈원전 로드맵을 믿고 차분하게 기다려줘야 한다. 마치 지금 당장 원전을 모두 세우고 청정에너지로만 살자는 듯이 원전을 공격한다면 사회적 갈등으로 일어나는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정 사장의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결정과 사과를 믿고 지원해줘야 할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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