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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라밀레니엄파크에 안전체험관 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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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6-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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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신라밀레니엄파크가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경매에 매물로 나오는 수모를 당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의 일이다. 이곳은 삼부토건이 신라의 문화를 재현한 테마파크였다. 완공하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고 콘텐츠 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물론 용인의 민속촌처럼 엄청난 관람객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면서 하루 1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지하기는 했었다. 그러다가 경영난을 겪은 것은 경주지진의 여파로 여행단이 뚝 끊긴 것에 기인한다. 물론 모기업의 경영난도 큰 몫을 했지만 경주로서는 매우 훌륭한 콘텐츠 하나를 잃은 셈이다.
 
그러다가 최근 어느 건설회사가 신라밀레니엄파크의 부채를 인수하면서 경매에 낙찰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경주에 관광객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으니 새롭게 가다듬으면 훌륭한 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곳을 인수한 기업이 기존의 시설물을 허물고 안전체험관을 건설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 소문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그렇다면 굉장한 손실이다.

  물론 안전체험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연재해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불시에 덮쳐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과 노령층에게 재난 안전교육이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근의 울산에 제대로 된 시설의 안전체험관이 있는데 굳이 경주에도 이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 또 지자체마다 한 곳의 교육관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제대로 가다듬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설을 없애버리면서까지 그곳에 만들어야 하는지도 따져보고 싶다.
 
신라밀레니엄파크에 지자체의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코앞에 경주 엑스포공원이 생기고 프로그램도 겹치는 바가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경쟁에서도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기존의 시설물들은 제대로 보수하고 가다듬으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고 엑스포공원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경주시가 지원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고민만 한다면 서서히 살아나는 경주 관광에 중요한 몫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체험관을 만든다는 의도에 대해서 반대할 의도는 없지만 반드시 그곳이어야 하는지는 재고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사업 주체와 함께 안전체험관을 만들겠다고 나선 공기업도 있다고 하니 그 기업도 다시 한번 고민해 주기 바란다. 경주시는 이 기업을 설득해서 다시는 만들기 힘든 시설을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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