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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컬러풀 대구` 이럴 거면 굳이 바꿀 필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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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6-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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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수 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 대구시 브랜드가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시민 혈세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도시 브랜드 슬로건 개선안을 담은 대구시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그런데 새 브랜드 개선안의 골자는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슬로건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컬러풀을 상징하는 세로로 배열된 5개의 작은 동그라미 색깔 가운데 2개만 검정을 빨강색으로, 분홍을 보라색으로 바꾼게 전부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새 도시브랜드 개발 용역 및 사업비 명목으로 3억5천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에 착수 했다. 4년여의 기간 동안 토론회도 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도시브랜드 시안도 도출 해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규안보다 기존 '컬러풀 대구' 도시브랜드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디자인 색상만 바꾸는 것으로 최종 개선안을 확정해 내놓았다.

  세로로 배열된 컬러풀을 상징하는 파랑,초록,검정,분홍,노랑 5개의 작은 동그라미 중 가운데 검정은 빨강으로 네 번째 분홍은 보라색으로 바꾼 게 전부다.

  결국 동그라미 색깔하나 바꾸는데 1억7천600만원이나 들어간 셈이다보니 시민단체들은 전형적이 예산낭비라며 대구시의 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개선안을 본 시민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결론적으로 개선된 브랜드가 동그라미 두 개의 색상을 바꾸는데 그친 만큼 시민의 혈세가 이런 식으로 사용된다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대구시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지 도시브랜드 개선안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결과물로 보면 그동안 투입된 시간과 비용에 비해 현재의 컬러풀 대구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브랜드 개발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시인했다. 다만 많은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깊이 고민하고 노력한 열정을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대구시는 이번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다음달 열리는 대구시의회 심사를 거쳐 확정 시행할 방침이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시의회가 조례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그치지 않고있다. 대구시 대표 브랜드가 바뀌어 사용되면 시설물과 대구시의 각종문서에 표기된 브랜드도 교체가 불가피 그에 따른 추가비용도 만만찮다. 시의회는 브랜드 개선안을 두고 드러난 이런 문제점들을 충분히 참작해 조례안을 신중히 심의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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