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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형 일자리 성공 이제 노사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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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6-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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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대구형 일자리도 탄생했다. 그러나 대구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투자하는 구미형 일자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래AMS'에 대해 노조가 양보하고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에서 손을 잡고 회생에 나서는 방식이다.

  노사정 협력을 통해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고 미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다른 대기업 중심 일자리사업과 구분된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중견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이래AMS 노사와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대구시,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26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이래AMS 미래형 일자리 도입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래AMS'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대출을 받는 것)형태로 2천258억원의 자금지원을 받는다.

  '이래AMS'는 대구의 대표적 자동차부품제조기업이지만 지난 2016년 이후 한국GM의 물량감소와 지난해 한국GM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1조4천억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그러나 물량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금이 없어 분리매각을 추진했고 이과정에 노사분규가 지속되면서 270여개 협력업체마저 경영난에 직면하고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4만3천여명의 근로자가 고용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이래AMS' 노사는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고 대구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금융기관을 찾아가 금융지원을 요청하고 회사측에는 분리매각 철회를 요청하고 금융권과 회사,노조를 설득하면서 회생의 물꼬를 텄다.

  이번 협약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구시와 대구은행,'이래AMS'가 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고 노사는 청년고용,원하청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임금차별 논란을 해소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역 상공계는 이번 협약으로 침체한 자동차 부품업계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협약식에 참석한 문성현 경제사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대·중·소 기업 간의 원·하청 간 극심한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 제조업 르네상스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상생 모델을 지역 주도로 안착시킴으로써 회사 발전과 고용 안정 기반을 마련하고, 협력업체 동반 성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 라고 했다. 이젠 노사가 협약에 명기된 사항을 잘 이행해 회사를 살리는 길만 남았다. 협약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임을 노사는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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