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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의원들도 성토한 새로운 대구 도시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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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6-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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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대구시의원들의 생각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 18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67회 정례회에서 문화복지지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거액의 예산을 들이고도 동그라미 2개의 색상만 바뀐 것에 불과한 대구의 새로운 상징 브랜드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브랜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시의원들은 3억5천만원이라는 혈세를 들이고도 원 모양 디자인 2개의 색상만 달랑 바꿨다며 5개의 작은 동그라미 중 2개만 색상이 바뀐 새로운 브랜드를 누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보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2018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심사에 출석한 홍보브랜드담당 공무원은 혈세낭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는 "2015년 10월부터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구의 정체성과 특징을 시민들과 함께 조사하고 여론을 모으는 과정에 예산을 사용했기 때문에 혈세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원 모양 색깔 2개가 바뀐 결과가 나왔지만 2·28 민주운동의 발상지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심장부라는 대구의 자긍심과 열정을 모두 반영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자 시의원들은 "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아픈 사람한테 쓰는게 더 낫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말로 시중의 여론을 전한 뒤 최근 대구시가 시민 여론조사나 공론화위원회 등을 내세워 행정의 결과를 합리화하는 태도도 꼬집었다.

  시의원들은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시민여론조사를 해서 대구에 나무를 많이 심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따졌다. 행정을 여론조사에 의존해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전문가의 안목으로 먼 장래를 보고 대구시와 시민을 위해 필요한 사안이라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게 올바른 업무추진 방식이다. 예산과다 사용 지적을 여론조사를 핑계로 둘러대거나 사업추진도 그런식으로 한다는 것은 시의원들의 지적처럼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고 소개하고 시민들의 혈세낭비 지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대구시가 내놓은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되지 않은 새로운 대구의 상징브랜드와 그 과정에 든 과다한 예산사용에 대해 시의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시의원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하고 예산사용도 혈세 낭비가 아니라고 하니 누가 옳은지는 시민들이 판단 할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다음달 대구시도시브랜드 가치제고에 관한 일부조례개정안을 심사한다.

  시의원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새로운 대구 도시브랜드와 기존 도시브랜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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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