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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적관람객 400만명 넘긴 대구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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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8-0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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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이 개관 5년 8개월만에 누적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얼핏 400만명의 누적관람객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것처럼 보이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관람객 수를 평균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68만명, 월평균 5만8000명, 하루 2000명 수준의 관람객이 다녀간 셈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개관 후 꾸준히 전시품을 교체하고 다양한 전시·행사·교육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재방문 수요를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그 말은 '그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이만큼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는 의사가 깔려 있다. 과연 그러한가?

  현재 과학관에서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 기념 특별전 '우주로의 도전'과 여름 과학문화축제 '한여름의 판타지아' 행사가 열려 하루 평균 9000명 정도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여름방학 특수라고 봐야 하며 특별전이 주는 일시적인 효과로 파악하는 것이 옳다. 지난 5년 8개월 동안 하루 평균 관람객이 2000명 수준이었으니 현재의 흥행은 의외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2개의 상설전시관과 아이플레이관(영·유아 전용 체험관), 천체투영관, 4차원 영상관, 무한상상실, 숙박형 교육 시설인 천지인학당 등 실내 전시·교육 시설과 야외 체험·놀이시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2021년까지 ▲공동직장어린이집 개원 ▲정문 및 주차장 증설 ▲어린이과학관 건립 ▲미래형자동차 전시관 건립 ▲야외 전시품 확충 등 5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은 국립대구과학관을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자양분으로 성장하는 복합 과학·문화·여가 공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에서 만족한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과학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과학관의 전시시설은 자주 고장을 일으켜 일부 전시물이 정지된 상태고 상설로 전시된 전시물들이 어느 과학관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과학 지식을 전하는 것들이어서 조악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사설 과학관이 아니다 보니 관리면에서 느슨할 수 있다. 주말이나 기후가 좋은 날이 아니면 관람객 수가 평균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우선 과학관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학보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을 하기에 부담이 된다. 그리고 특별전을 제외한 상설 전시물들이 앞서가는 과학문명에 비해서 너무나 뒤떨어지고 기초적인 것이어서 시대적 감각에서 동떨어져 있다. 최첨단 과학문명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그것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참신한 기획이 없다는 점이 방문객의 일반적인 평가다. 최소한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운영되는 시설물이라면 과학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전면적인 변모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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