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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전하는 경주 관광산업에 행정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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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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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경주를 찾는 귀성객들은 달라지고 있는 경주를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지난 2016년 발생한 지진으로 말미암아 줄어들었던 관광객들이 엄청난 규모로 늘어난 것에 놀랄 것이고 한가했던 동부사적지 인근이 발 디딜 틈 없이 번다해진 것에 놀랄 것이다. 과거 고향의 분위기가 정겨운 시골마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도대체 경주는 언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인지 불만족스러웠던 사람들은 바뀌고 있는 경주의 분위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다.

  확실히 경주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 증가 추세는 정확한 통계수치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경주에 상주하는 시민들은 나날이 늘어나는 관광객들의 물결을 실감한다. 이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역시 경주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역사문화 콘텐츠가 가장 큰 유인효과를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형성된 여행자거리인 황리단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귀성객들은 이 같은 고향의 변화에 대해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그동안 어둡고 가라앉았던 도시 분위기가 활기 넘치고 밝아진 것에 기뻐할 수도 있고 지나치게 상업적인 관광도시로 변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발전의 이면에는 늘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발전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마냥 행복해 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 같은 발전은 민간이 주도했으며 기관은 별로 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거액의 예산은 수년간 이어지는 왕경복원사업에 대부분 투입되고 있으며 도심에 특별한 관광 인프라를 위한 투자를 한 사례도 없다. 최근 들어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마스터플랜은 없고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그리고 관광산업을 뒷받침할 문화 콘텐츠 보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듯하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유적과 최근 생겨난 여행자 편의시설로만 버티는 초보적 관광도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황리단길 주변에만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민간이 스스로 뭉쳐서 만든 곳에만 관광객이 몰리고 그 외에는 여전히 허전해 늘어나는 관광객의 혜택을 경주시가 골고루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황리단길 일방통행 구상은 관철시키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일부 주민의 반대에 무릎이 꺾여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경주 전역이 관광산업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민간에만 맡겨두면 결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행정이 나서서 그들의 노력에 짐을 덜어줘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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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