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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상여금 마저 줄어들게 만든 경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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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09-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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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체감 경기 악화로 올 추석 상여금을 주는 기업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538개를 대상으로 '2019년 추석연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65.4%로 지난해 70.2%보다 줄어들었다. 300명 이상 기업의 경우 73.2%에서 71.3%로 1.9%포인트로 소폭 감소한 반면, 300명 미만 기업은 69.4%에서 63.8%로 5.6%포인트로 감속폭이 컸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지역 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상의가 지역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추석경기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 응답기업의 73.8%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6.0%로 지난해(56.7%)보다 10.7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도 45.0%로 지난해 조사(74.6%)에 비해 30포인트나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상여금 지급 기업이 줄어든 것은 올해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이후 경기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는 85.3%의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해 이러다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경총조사에서는 추석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72.5%로 집계됐으며 응답 기업의 절반(48.7%)가량은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시점으로 2022년 이후라고 답했으며 2020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2.7%에 불과하다는 집계다. 기업들은 경기회복이 2년이 지나서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니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구지역 기업들도 상의 조사에서 내수경기 침체 및 과도한 노동규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재인 정부들어 시행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와 같은 정책들이 기업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기보다 그 반대로 기업의 경영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들어 일본의 수출규제조치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내우외환의 위기속에 기업들은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다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란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기만 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추석명절이 와도 즐겁고 반갑지만 않다는 현실은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정부의 부양책만으론 경제를 살릴 수 없다. 기업인들의 의욕을 북돋워주고 근로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진정한 경제활성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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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