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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미시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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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09-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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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제작한 구미국가산단 조성 50주년 기념영상물에 오늘의 구미국가산단을 있게 한 공로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대통령만 등장한다고 한다.

  구미국가산단은 공업입국을 기치로 경제개발에 나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탄생하게 됐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오늘날의 구미국가산단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전자산업을 수출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전자산업 육성을 목표로 1969년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구미국가산단 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노동집약적인 전자산업은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다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산단 조성 배경이다. 전자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 현실에서 박 전 대통령의 그 같은 선견지명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삼성·LG와 같은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탄생도 어려웠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단순히 구미국가산단만 조성한 것이 아니다. 이 국가산단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구미에 금오공고와 금오공대를 설립했다. 금오공고는 당시 교장의 추천을 받은 최우수학생들만 진학할 수 있었다. 이들이 세계기능올림픽 16연패란 금자탑을 쌓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기계공업발전을 일군 산업역군이었다. 구미국가산단은 보릿고개 시절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자'는 염원이 서려있는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것이 자신의 가슴속에 맺힌 풀지 못한 염원이라고 했고 그 염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경제발전에 매진한 결과 우리는 가장 짧은 시간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전상을 이뤘다.

  구미시가 인구2만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인구 40만명이 넘는 전자산업도시로 성장 발전하게 된 것도 박 전 대통령의 공로를 빼고선 논할 수 없다. 그런데 산단 50주년 기념 홍보영상물을 만들면서 구미산단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보수 쪽 전직 대통령은 빠진 채 공단조성과 크게 관련 없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현 대통령만 나온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다.

  구미시는 "홍보영상물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그랬고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지금 구미시장은 경북에서 유일한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소속이다. 만에 하나 그런 정치적 색깔이 영상물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면 정말 옹졸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 구미시는 '우물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을  떠올리며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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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