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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라왕들의 축제`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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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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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56 왕들의 면면을 소상하게 알고 있는 국민은 드물다. 우리 고대사에서 가장 강대했던 국가를 이끌며 한반도의 통일을 이뤘고 전성기에는 대륙의 역사 주도권마저 장악했던 신라의 임금들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가지는 이들이 학자들을 제외하고는 드물다는 사실이 아쉽다. 천년의 왕조를 열었던 혁거세에서 부쩍 강해진 외세로부터 백성을 구하기 위해 눈물 뿌리며 국권을 포기했던 경순왕에 이르기까지 신라왕들의 이야기를 낱낱이 살펴본다면 우리 민족의 뿌리가 얼마나 화려하고 강건했던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역사공부로 해결하려면 쉽지 않다. 드라마로 익혀야 하고 놀이와 축제로 풀어낸다면 그 기억은 오래갈 것이다. 왕들의 역사를 키워드로 익히고 최소한 신라의 역대 왕들이 어떤 인물이었던가를 깨우치게 된다면 우리의 민족적 자부심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본사가 주최하는 '신라왕들의 축제'가 올해로 4회째가 됐다. 아직 뿌리를 내리기에는 이르고 여러 가지 여건이 충족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신라의 왕들을 주제로 한 서사적 문화콘텐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낸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어느 축제든 그 출발은 한 가지의 주제로 집약된다. 그 주제의 건강성과 공감성이 축제의 성패를 가른다.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관객들이 주제 속에 빠져들어 즐겨야 하고 하나의 주제에서 파생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행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 흔한 축제가 지역이나 한 국가의, 혹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공하기는 정말 힘겹다. 즐기는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라왕들의 축제'는 고대사의 영웅들을 이 시대로 다시 모셔와 대중에게 선보이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콘셉트를 차용해 만들어진 축제다. 이 시대는 영웅을 기다리는 혼란의 시대이기에 '신라왕들의 축제'가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지도 모른다.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가 종합 문화제라면 '신라왕들의 축제'는 해마다 정해지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스토리 지향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그래서 차별화가 가능한 것이다.

  올해 '신라왕들의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3만 여명이 즐겼다.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이 정도라면 경주에서 전국으로,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세밀한 프로그램과 관객들이 탄복할만한 퍼포먼스를 더한다면 그 꿈은 가능하다. 항상 경주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에 '신라왕들의 축제'는 경주의 정체성을 충분히 살리고 대한민국 역사의 근간을 주제로 한 것이어서 충분히 경주 문화상품으로 내놓을만하다는 과분한 평가도 받았다.

  더욱 다듬고 키워나가야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본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경주의 자부심을 높이고 신라의 문화를 국제화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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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