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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실상 다시 알게 해준 무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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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10-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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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한 명 없는 곳에서 국가대표팀끼리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평양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벌어졌다. 15일 오후 5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는 관중이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생중계 불발로 TV 축구경기를 직접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말도 안 되는 또다른 현실에 할 말을 잊었을 것이다.

  북한은 남북한 축구대표팀 간의 경기를 중계방송을 통해 보고자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무응답으로 묵살했다. 응원과 취재진의 방북요청에 대해서도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야 했다.

  철저하게 우리 측 요청을 외면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이란 스포츠 축제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나라는 북한 말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무관중 경기로 인해 북한 응원단의 일방적 응원 속에 경기가 진행되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관중 한 명 없이 선수들만 뛰는 경기장 모습은 북한체제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날 무관중 경기는 한국 팀의 전력(37위)이 북한(113)보다 우위이기 때문에 자칫 패할 경우에 대비해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무관중 경기 이유를 설명하기에 불충분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한국 정부를 향한 불만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남북교류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하는 판에 북한과의 교류에 목을 매달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모습이 국민들과 북한에는 어떻게 비칠까. 북한은 국제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이번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보여준 행태들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판국에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북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가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나. 북한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상적인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다.

  이번 북한과 월드컵 예선과정에 펼쳐진 비상식적 모습을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만큼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에 보다 냉혹해져야 한다. 왜 그렇게 북한과의 교류에 안달을 내는가. 북한은 우리와의 교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고비마다 보여주는 와중에 말이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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