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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처럼 찾아온 경주관광 활력 업그레이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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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1-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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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절정을 이루면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도 정점을 치닫고 있다. 과거 언제 이랬더냐 싶게 올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는 올해 경주의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최소한 50%는 늘어났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경주의 관광 콘텐츠가 점점 자리를 잡아 안정화 돼 가고 있고 봄부터 축제가 끊이지 않고 열려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다 황리단길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젊은이들이 경주를 찾았고 이들이 기록하는 SNS의 영향도 적지 않다. 또 일본 여행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도 한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경주의 관광산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아 경주의 중심산업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그동안의 소극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원을 펴야 한다. 시민 스스로 노력해서 일궈 놓은 황리단길이라는 관광 콘텐츠를 더욱 구체적이고 합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행정은 부단한 지원을 해야 한다. 관광객과 차량이 뒤엉키는 현상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하고 늦은 밤에도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밝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적극적인 지원만 하고 일체의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행정이 주도하는 축제 외에도 시민들이 스스로 키워나갈 더 많은 콘텐츠를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곳곳의 공터를 활용한 벼룩시장, 어두운 원도심의 밤을 밝게 할 야시장,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수시로 관광지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선보일 버스킹 공연 등 단조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활기찬 프로그램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동부사적지의 왕릉과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보고나면 더 이상 즐길거리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들은 결국 황리단길의 카페 순례를 하다가 경주를 떠난다. 경주의 정체성을 전혀 보여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동부사적지뿐만 아니라 불국사권역의 개발도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불국사권역은 이미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나 있는 상태다. 숙박업소는 충분하고 관광객들이 머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행정이 나서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그래서 원도심과 보문권역, 불국사권역이 조화롭게 개발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관련 공무원들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찾아 주의 깊게 벤치마킹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는 반드시 그 이유를 가지고 있다. 국내 관광객들로 한정된 경주의 패턴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관련 공무원들의 시각을 넓히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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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