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북간 말폭탄 공방에 멀어지는 북한 비핵화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미·북간 말폭탄 공방에 멀어지는 북한 비핵화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12-10 19:56

본문

북한의 미국을 향한 말 폭탄이 연일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을 향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북한은 하루만인 지난 9일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맞받아쳤다.
   발언의 주인공은 김영철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그는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 "망령 든 늙다리"라고 부르며 자신들이 정한 "협상시한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이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말폭탄을 퍼붓는데는 자신들이 발표한 동창리 중대실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한 걸음 더 나가 "김정은은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ICBM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사전경고 측면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강한 경고에 대해 김영철은 담화에서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지만 사실 북한이 더 초초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강경발언에 북한의 초조함은 김영철에 이어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수용 지난 9일 "김정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미국 대통령의 막말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그는 아직 연말 시한이 남아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얼마 안 있어 연말에  내리게 될 자신들의 최종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된다며 김정은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모른다점을 시사했다.
   북한의 미국을 향한 이 같은 말폭탄 공격은 연말까지 시한을 못 박으며 자신들의 새로운 셈법대로 미국이 비핵화협상 테이블에 임할 것을 촉구했지만 미국이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필요하다면 북한을 향해 무력사용을 할 수있다"는 발언에 이어 "적대행위를 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자신들의 예상과 다른 대응을 내놓고 있다.
   미·북간 말폭탄 공방이 거세지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멀어져 보이고 북한의 추가적 군사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될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