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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진영의 분열 더 심화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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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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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막판에 터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신당 창당 선언은 오는 4·15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약진을 기대했던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열악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그나마 약진하기 위해서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국민과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었지만 연휴 전 안철수의 귀국 이후 통합에 분열음이 들리더니 결정적으로 김 전 지사의 신당 창당 선언은 보수 분열의 정점을 찍는 소식인 것 같다.
   김 전 지사는 신당명으로 '국민혁명당', '자유통일당'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이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세력을 극우로 보는데 태극기 세력이 중심이 돼 정치권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창당의 당위성을 밝혔다. 과연 이 신당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며 신당 창당 이후 그 정치적 위상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하나로 합쳐도 시원찮은 판국에 또 다른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은 보수 진영의 악재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전광훈 목사까지 후원, 지원해줄 것이라고 하니 극우 신당의 창당을 곱게 보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물론 김 전 지사는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한국당이 유승민의 새보수당과 합당하려는 것에 반대의견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공연하게 "유승민당과 통합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데 반대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태극기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며 멀리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완전히 보수 진영의 핵심인 자유한국당과 갈라서겠다는 주장을 한 것은 아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이 마음을 바꾸면 선거연대나 통합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언질을 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당이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에 헌신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에 보수 분열의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김 전 지사의 신당 창당이 주는 메시지가 총선 전 통합은 어렵고 총선에서 제 갈 길을 가고 나서 총선 후에 합치겠다는 것이 된다면 이번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승리는 난망이다. 국가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보수가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정하고 내부의 혁신과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같은 진영에서도 각자의 이해와 정치적 지분 확보를 위해 이렇게 사분오열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반듯한 보수 진영 약진을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허탈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자칫 대구·경북지역이 보수의 외딴 섬이 된다면 지역의 발전 또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보수 집단의 대통합과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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