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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뉴스 퇴치로 국가 위기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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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1-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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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폐렴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대통령은 잘못된 정보를 통한 가짜뉴스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신종 감염병에 최선을 다해 방역을 한다 하더라도 가짜뉴스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조장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포함된다.
   또 방역당국이 감염병 차단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도 각종 가짜뉴스가 전하는 잘못된 정보로 국민이 혼란을 일으킨다면 조기 수습에 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근거 없는 불안과 불신이 조장된다면 사회적인 혼란은 불가피해진다. 일부 국민이 사재기를 한다거나 방역 마스크가 터무니없는 고가에 판매되는 등 부작용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 같은 결단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예컨대 감염병 청정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괴담이 나돌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거나 중국 우한 출신 관광객들이 특정 지역을 자주 방문한다는 등의 소문이 번져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한다. 우한 거주 국민을 긴급하게 수송해 격리키로 한 충남 아산과 진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는 것도 결국 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 심리가 새롭게 혐오 인식을 자극한 탓이다.
   물론 감염병에 대한 국민의 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지해서 번지는 세상은 지났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위생수칙이 전달되고 철저한 주의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하는 시급성 등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그 틈에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가 비집고 들어와 혼선을 빚게 만든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 같은 행위는 당연히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가짜뉴스가 사라진다면 정부는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할 것이고 국민은 그런 정부를 믿고 따라주면 된다. 그것이 재난을 면하는 첩경이다.
   여기에 야당은 보수야당의 정치적 행동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탄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반발은 과도하다. 만일 야당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짜뉴스의 박멸 원칙을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면 해결될 일이다.
   가짜뉴스가 확산되면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다. 소비심리 위축, 정상적인 경제활동 방해 등의 불이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지역경제와 관광·숙박 등 서비스 업종의 어려움이 커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어진다.
   정부가 가짜뉴스 대응을 하면서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이다. 난데없이 신년벽두에 등장한 감염병으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피해를 지역별, 업종별로 면밀하게 분석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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