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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나친 불안심리가 우리 경제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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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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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확인이다. 홍남기 청주시의 한 제역회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20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메르스 사태 때와 지표를 비교해 보면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처음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수의 감소 백화점·마트의 매출 하락 등을 그 증거로 꼽았다.
   홍 부총리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후 20일 정도 지났을 때 관광객 증가율이 1.9%로 크게 낮아졌었는데,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2.8%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의 매출액 변화도 감소하는 속도가 메르스 때보다 빠르다. 메르스 때 38명의 희생자가 나타났던 상황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불안감과 공포감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이동을 하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마트, 전통 시장, 백화점에서의 소비를 대체하는 온라인 매출이 메르스 때는 사태 발생 후 20일 간 4.5%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같은 기간 약 19%가 불어났다. 이는 국민들이 이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데서 비롯됐다. 5년 전에 비해 지금은 온라인 매출의 비중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단순한 수평적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국민들이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홍 부총리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대통령의 발언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경제계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신종 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너무 위축돼 있었다.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국민들이 너무 위축돼 있었으며 이 같은 심리적 위축과 공포를 벗고 일상 경제활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안정단계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확진자들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고 이 중 상당수가 퇴원을 하고 있으며 더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너무 이른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신종 감염병의 완전한 종식을 기다리는 수순만 남은 것 같다.
   심리적 위축이 결국 우리의 경제를 다시 둔화시키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 굴레가 우리 경제의 위기 반등을 노리는 순간에 닥쳐와 한동안 또 어려운 국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국민들이 극단적 불안에서 탈출해 다양한 소비를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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