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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동산병원 의료인력 무더기해고는 `왜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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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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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 측이 '계약직 의료인력을 무더기 해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지역거점 병원인 동산병원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은 대구동산병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50여명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했고, 근로자들은 "이것이 방호복 입고 땀 흘린 대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이 실제와 다른, 상황을 호도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동산병원 측에 따르면 성서 이전 후 중구 동산동에 남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해 4월 조리원 21명, 간호조무사 9명, 임상병리사 2명, 영양사 등 35명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지난 2월 21일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확진자를 치료하는 전담병원이 되자, 조리원 모두가 감염 우려로 업무를 못하겠다고 손을 놓았다. 병원 측의 간곡한 설득에도 조리와 배식업무 복귀가 안 되자 어쩔 수 없이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다른 직원들이 환자 배식까지 떠 안았다. 조리원들은 현장을 떠나면서 임금 70% 상당의 휴업수당을 받고 두 달 가까이 지내오다 계약 연장 시점에 이르렀다는 게 병원 측의 얘기다.
     일방적 해고 통보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병원장은 "당시 조리원들은 업무를 떠나면서 남은 기간 휴업수당을 받으면서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렇게 근로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에 안내문을 보낸 것이지, 일방적 해고 통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환자 치료로 인해 업무를 거부한 계약직은 조리원 뿐 아니라 일부 간호조무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반응도 병원 측의 입장과 같다. 간호사들에 따르면 "코로나 거점병원이 되면서 500명 이상 필요한 인력을 320명으로 버티면서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며 "군인이 전쟁 났다고 총을 잡지 않겠다는데 다시 복무시킬 순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동료로서 "일 좀 같이 해달라는 간청에도 외면해서 서운했다"는 입장이다.
     병원측과 동료의료진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번 '의료인력 무더기 해고'사태는 해프닝이 분명하다. 본인들의 희망, 즉 '전쟁터에서 벗어나기'를 반영한 것임에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침소봉대한 느낌이다.
     일부언론과 정치권은 보도와 논평, 시위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대응 지역거점 병원이다. 이런 병원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사실인양 왜곡 보도하고 일부정치권은 시위까지 발인 것은 병원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연일 강행군하며 전투를 치루고 있는 의료진과 병원측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일부언론과 정치권은 체면에 좀 손상이가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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