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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반기 의장단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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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7-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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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상북도의회를 비롯해 기초의회까지 대부분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의회의 하반기 의장단 선출은 의사일정상 정해져 있는 수순이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구와 경북의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돼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의연한 분위기로 출범하게 됐다.
 
  지방의회의 의장은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입지 굳히기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의장을 역임하면 더 큰 행보를 내딛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방의회 의원들은 선수를 쌓아나가면서 의장단에 진입하게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부작용도 함께 따랐다. 그러나 이번 후반기 의장단은 그런 개인적인 입지보다는 지역민의 고충을 집행부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는 점을 특별하게 가슴에 새겨야 한다.
 
  지방의회는 국회의 축소판이 돼서는 안 된다. 국회는 그동안 여러 가지 상황으로 국민의 정치불신을 키워왔다. 국정을 챙겨야 할 의원들이 정치적 이념으로 편을 갈라 싸웠고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큰 정치를 하는 데 소홀하기도 했다. 국민의 삶은 뒷전이었고 당리당력이 우선이었다. 그런 국회의원들의 잘못을 답습하는 지방의회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역민들의 고충을 알뜰하게 챙기고 집행부와 함께 2인3각으로 달려나가야 한다.
 
  자연재해로 지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며 해외연수를 떠났다거나 주요 사업의 이권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키는 의원들은 이제 다시는 지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지방의회는 정파를 초월하고 집행부의 시책을 날카롭게 감시하면서 항상 국민의 편에서 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새롭게 선출된 의장단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철저하게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의 유권자들 눈치나 보는 속 좁은 의장단이 되지 말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실제로 지방의회의 의장단은 한 지역의 발전방향을 결정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집행부의 행정이 바른 걸음걸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장단은 의회 안에서 뽑았지만 그것이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봉사를 한다면 지방의회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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