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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상의 불편 더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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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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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고스톱을 즐긴 지인 5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시민으로 평상의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된 사례다.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위중하다는 말이고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감염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고스톱을 즐기면서 감염자가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 것인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거의 락다운에 가까운 2.5 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행도 9시까지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생활은 상당부분 제약을 받는다. 지난 30일 자정부터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있으니 자영업자들의 영업 손실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통령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식당과 카페, 학원과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엄중한 상황은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그 후 확진자 증가 추이를 본다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번 재유행을 감당해야 할지 해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지난주 방역당국이 걱정한대로 하루 800~2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의료대란은 물론이고 방역의 한계에 다다를 수도 있다. 울산의 평범한 시민들처럼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가 영업에 제한을 받으니 편의점이 북새통을 이룬다는 소식도 있다. 한쪽을 누르면 한쪽이 튀어나오는 풍선효과를 억제하지 못한 것이다.
 
  카페에서의 위험이 어느 정도 방지되더라도 편의점에서의 위험은 그만큼 커졌다. 그만큼 정부가 지침을 내리고 국민에게 당부를 해도 국민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방역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하루 400명대까지 늘어났던 확진자 수가 4일동안 200~300명대로 줄어든 것은 확실히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절대로 그것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깜깜이 감염자와 무증상 감염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결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이 불편하고 경제생활에 불이익을 당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면 더 큰 불편과 손해가 기다린다. 당장의 불편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의 고비를 감당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K방역의 우수성을 다시 입증하고 하루빨리 위기를 넘겨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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