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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로천국, 공항천국 돈이 남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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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0-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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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두 번 놀랐다는 사건은 도로와 공항이다. 사방팔방 잘 정리된 도로망을 보고 한번 놀랐고 15개에 달하는 국제공항과 국내 지방공항을 제쳐두고 또 국제공항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크게 놀랐다고 한다.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국제공항이 8개이고 지방공항이 7개이다. 일부 지방 공항은 KTX 개통에다 고속도로 확장 등의 이유로 관광객들의 수요가 줄고 있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폐쇄의 기로에 놓여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공항도 수두룩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항이용료를 낮추고 LCC 항공사와 협력하여 취항노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구 국제공항을 두고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전을 벌여 군위와 의성방면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이어 인접해 김해국제공항이 있는데도 부산, 경남지역은 부산 가덕도 국제공항 유치전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가덕 신 공항 문제가 선거와 연결돼선 안 될 것이라고 하면서 가급적이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해 신 공항은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부산시는 김해 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건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과 울산도 다 같이 공유하는 생각이라면서 생뚱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김해공항 확장이 중단된다고 해도 가덕도라는 건 아직 결정된 게 아니라는 점"이라며 가덕신공항 결정 절차를 빨리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백지화를 자신하는 데에는 최근 여권 핵심부에서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관문공항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전과는 기류가 현저하게 바뀌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총리실 검증위의 '편향' 논란이 거세지자 직접 나서 "최종 결정은 정부가 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최근 "김해 신공항은 확장성과 안전성에서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가덕 신공항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아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정세균 국무총리도 최근 부산을 방문해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 받지 않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공항으로 손색이 없는 김해공항을 두고 또 신공항이냐. 확정단계에 있던 밀양 신공항 경우 가덕도와 경쟁했지만 정치논리에 무산됐다. 신공항은 경제성 타당성을 따져야 한다. 표를 의식한 힘의 논리에 의한 결정은 감당하기 어려운 태풍을 몰고 올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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