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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가서 꼴지 했던 가덕도 또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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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1-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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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뭐 길래 또 가덕도 신 공항이냐, 가덕도 신 공항은 이미 2016년 6월 공항 분야 최고 전문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소속 전문가가 검토한 끝에 낮은 점수를 받아 공항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던 곳이다. 정치권에선 "정치적 이유 때문에 효율성도 떨어지고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동남 권 신 공항'으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전문기업은 타당성 조사에서 가덕도는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 등 비용도 김해 신 공항보다 10조원 가량 더 들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부산 친문 의원들은 "김해 신 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 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청와대와 총리실까지 이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이 지역 친문 의원들이 일제히 검증 위를 공격하며 가덕도 신 공항을 주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내년 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도 최근 김해보다 가덕도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총리실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최근까지도 "김해 공항 확장이 최선"이라고 했지만, 총리실이 검증 결과를 발표하면 김해 신 공항으로는 힘들다고 방향을 선회한데에는 정치권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그동안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해 신 공항 대신 부산의 '가덕도 신 공항'을 띄웠고 이낙연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을 찾아 "희망 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도 다음 날인 5일 부산을 찾아 "가덕 신 공항으로 결정되면 적극 돕겠다"고 밝혀 국민들은 가덕도 신 공항 이름을 '보궐 공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청와대와 여야 모두 김해신공항 백지화 쪽으로 의견이 모이자 정치권은 국토교통부를 강하게 압박했고. 국토부는 그동안 김해신공항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예산에서 정치권이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검토 용역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김해 신공항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특정 지역을 정하고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은 따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민주당의 부산 친문 의원들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는데다 청와대와 총리실까지 이에 보조를 맞추고 있어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는 17일 검증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해 신 공항으로는 동남권 항공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고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판을 뒤집혀 버렸는데도 야당마저 북을 쳐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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