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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장대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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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1-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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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더러 김장 배추와 재료들의 가격이 올랐을 때 김치가 아닌 '금치'라며 한숨을 쉬었지만 올해 들어 김장 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장을 담그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김장비용이 4인 가구 기준 31만원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나 다소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가격 하락을 견인한 것은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아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김장비용은 30만9000원으로 3주 전인 지난달 14일에 비해 23.3% 하락했다. 김장비용은 3주 전에는 40만2810원, 2주 전 33만9659원, 1주 전 32만3234원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aT가 주요 김장재료 13개 품목에 대해 전국 19개 지역의 전통시장 18곳과 대형유통업체 27곳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20포기당 7만9874원으로 3주전(16만6811원) 대비 52.1%나 하락했다. 무는 10개당 2만4222원으로 같은 기간 28% 낮아졌다. 다만 아직 출하량이 많지 않은 김장용 굴이나 작황이 부진한 고춧가루는 각각 8.7%, 6%씩 상승한 상태다.
 
  aT는 김장재료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비축용 건고추를 집중 출하하고 있다. 특히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인 이달과 다음 달에는 배추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aT 담당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노지채소의 가격하락과 정부의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으로 올해 김장비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김장채소 소비촉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특판행사를 잘 활용하면 알뜰한 김장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식단의 가장 기본은 김치다. 김치를 제외하고 한국 음식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므로 김장에 대한 당국의 본격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가격폭등의 주요 원인은 기후일 수도 있지만 작황 부진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농업 기술의 문제가 크다. 특히 농가 소득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농민들도 안심하고 특수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지금 와서 한국인의 식단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김장철 혼란을 막기 위한 당국의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김장 재료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부들의 걱정을 덜었지만 더 이상 겨울 초입에 일어나는 김장대란은 없어야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에서 일찌감치 조절을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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