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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객 넘치는 경주 방역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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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1-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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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겨울로 접어들어도 경주시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크게 줄지 않았다. 주말에는 경주의 주요 관광 스폿에는 성수기처럼 붐비고 있다. 이들이 경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터라 한편으로는 얼마나 반가운지 모를 일이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시점에 경주가 얼마나 매력적인 관광지인지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경주는 지니고 있는 자원에 비해 관광객들의 방문 빈도가 적어 아쉬웠다.
 
  그러나 이들 관광객들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비교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했던 경주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언제 마른 들판의 불길처럼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특히 경주와 가까운 울산과 부산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판국에 계속 경주가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이번 3차 유행은 무증상 전파가 많다고 하니 관광객들이 전혀 증세를 느끼지 못한 가운데 경주를 찾을 수 있고 이로 말미암아 일파만파 번져나갈 수도 있다. 만약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 가운데 감염자가 나온다면 상승세를 보이던 경주의 관광산업이 또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경주를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진퇴양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때 경주시의 역할은 매우 무겁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집중적인 방역을 실시해야 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엄격하게 홍보해야 할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테니 그들에게만 자율적인 방역을 맡겨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엄격한 잣대로 감시하고 지도하지 않는다면 언제 구멍이 뚫릴지 모른다.
 
  제주도의 경우 그 우려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감염자가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그와 접촉한 제주도민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너무나 필연적인 일이다. 경주라고 그 상황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지역을 봉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다면 이번 겨울 팬데믹은 막을 수 없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젊은층이라고 본다면 그 위험은 더욱 크다. 최근 감염자 중 20대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도 경주로서는 악재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경주시는 물론 시민들이 철저한 수비수가 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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