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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0명 확진, 물러설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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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2-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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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긴 시점에서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우물쭈물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K방역의 자부심도 한꺼번에 무너진다. 이어서 경제적 고통의 수렁도 깊어질 것이고 국민들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느라 모든 일상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 정도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무리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면 가장 심한 수도권이라도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물론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국민이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물쭈물하다가 시기를 놓친다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대통령도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며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역 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다. 진단 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 격상을 일단 유보한 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럴 경우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대통령도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심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재확산이 마지막 터널이 될 수 있다. 봄이 오면 치료제와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일상을 거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보급되지 않은 백신과 치료제를 대신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지키는 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다. 그만큼 피해가 뒤따른다는 것은 지난 1, 2차 유행 때 절실하게 경험했다. 필요하다면 조기에 격상해 확산을 차단해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국민들의 자발적 방역이 우선돼야 한다. 역시 이 위기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국민의 협조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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