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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공항 명칭 변경에 기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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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2-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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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관광도시에는 반드시 관문 공항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에는 크든 작든 공항이 있어 관광객들의 왕래를 편리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는 공항을 갖지 못한 관광도시로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물론 대구와 울산, 포항에 공항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려서 다시 경주로 오기 위해서는 교통망이 적절하지 않다. 택시를 타기에는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복잡하다. 그래서 차라리 고속철도나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경주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포항공항이었다. 경주에서 불과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교통 정체 현상도 별로 없어 경주로 진입하는 데 기존 공항 가운데서는 최적이다. 그러나 포항공항은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해 존폐위기에 몰려 있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면서 동해안 공항으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시도한다. 국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라는 이름이 공항 이름에 포함됨으로써 공항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고 관광객 유치에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주시 포항시가 '포항공항 명칭 변경 서명식'을 갖고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는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경주시와 포항시의 공동명의로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은 경주시와 포항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 경주는 공항에 경주라는 지명을 포함시키면서 공항을 보유한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보하고 포항시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포항공항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공항의 명칭이 변경되면 예상했던 순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편수를 늘리고 공항과 경주를 잇는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국제공항으로 커나가기 위한 다양한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경유해서 동해안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시스템에서 장기적으로는 직접 경주로 다가올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항의 움츠렸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항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인 철강도시인 포항이 동해안의 한 구석에 위치해 최근에야 고속열차가 개통되고 공항마저 편리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하루빨리 씻어버려야 한다. 그래서 '포항·경주공항'이 동해안의 중심공항으로 성장해 경주와 포항의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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