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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 소상공인 생존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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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1-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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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후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60만명 넘게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하루 1000명대의 확진자수가 나오는 시점에 고용시장이 급랭한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2만8000명(-2.3%)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취업자 수는 곤두박질쳤다. 1차 확산기를 거친 3월(-19만5000명)부터 감소가 시작돼 4월에는 -47만6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후 감소폭은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줄어들다가 2차 확산 여파가 반영된 9월에는 -39만2000명으로 다시 불어나 10월(-42만1000명)까지 늘어났다. 이렇게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한 건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21년 8개월 만이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아무래도 숙박음식업이다.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업종에서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경영상의 애로를 당했고 특히 상용직에 비해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직, 일용직, 영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에 제한이 걸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호소했던 경제 피해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일부 업주들은 상황이 어렵다며 아르바이트생의 월급 지급마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해 당사자들은 "사장님이 연락도 받지 않는다"고 토로할 정도다.
 
  최저시급 기준으로 계산한 한달치 급여가 약 100만원 수준인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임금체불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르바이트생들의 딱한 사정도 이해가 되지만 그나마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업주들의 상황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어떤 업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월급 좀 보내 달라고 연락을 아무리 해도 다 무시하고 전화마저 수신거부를 하다가, 고용노동청에 신고한다고 하니 그제서야 아무 말도 없이 돈만 딱 보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로 전국의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결국 서민들의 삶은 깊은 충격에 빠져 소생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사정은 참혹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대출도 내지 못하는 입장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모든 혼란을 해소하려면 국민 모두가 한층 더 정신 차리고 코로나 퇴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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