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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중수소 위험한가, 전문가 얘기 경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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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1-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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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원자력학회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를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우리나라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에서 갑작스럽게 이 간담회를 연 것은 현재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누출 논란이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다양한 학자들이 의미심장한 자신의 생각을 내놨지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강건욱 교수의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이라는 발표는 주의깊게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논란이 된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누출 수치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 과연 그것이 얼마나 위중한 것이며 과연 그것으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국민, 특히 월성원전 주변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강 교수의 발표문에는 삼중수소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명확한 해설이 나와 국민이 충분히 숙지해야 할 듯하다. 강 교수의 발표문에 따르면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의 평균에너지는 5.7keV다. 베타선의 낮은 에너지로 인해 공기 중 비정은 약 6 mm로 피부의 각질층을 통과할 수 없으므로 외부피폭은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체내에서도 여타의 방사성원소에 비해서 붕괴 당 방사선 피폭량이 매우 낮다.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2015년 11월 주민 소변을 수거하여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나아리 주민 40명에서 평균 17.3 (3~157)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 157 Bq/L로 가장 높은 값의 검출이 된 주민이 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가정을 하면 연간 피폭량은 0.002 mSv이다. 이는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방사선 칼륨-40에 의한 연간 피폭 0.4mSv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양이다.
   삼중수소는 약한 베타입자를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체외에서는 에너지가 피부를 뚫을 수 없어 안전하며 체내에 흡입되었을 때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 자연계에서는 대부분 물 형태로 존재하며 체내에 들어오면 전신에 분포하다가 주로 소변으로 배설된다. 삼중수소에 의해 유발된 인체 암 보고는 없으나 동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00 mSv이상을 고선량에서는 생쥐에서 암을 유발한다. 중수로인 월성원전 인근 주민 소변에서 최대 157 Bq/L이 검출되었으며 이에 따른 연간 피폭량은 0.002 mSv이다. 이는 일반인 선량한도인 연간 1 mSv의 1000분의 2에 해당하며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방사선에 의한 연간 피폭 0.4 mSv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양이다. 따라서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다른 각도로 해석할 요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최소한 원자력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 '친원전 학자들의 망언'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삼중수소 누출의 심각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도 이 주장을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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