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건소 수혈(輸血)이 급하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보건소 수혈(輸血)이 급하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1-10-18 20:57

본문

사람의 몸에 피가 잘 순환되지 않으면 결국은 큰 병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직도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조직의 앞날 또한 밝지 못한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특히 공무원 조직은 순환 보직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인사적체가 심하면 조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결국은 민원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술직이나 전문직 공무원의 경우 나름대로 순위를 지키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에 행정직보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한 것이 우리나라 공무원 세계다.

공무원 최대의 꿈이자 희망은 승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승진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꿈과 희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최근 경주시 보건소의 위생업무 본청 복귀에 대해 많은 공무원들이 공감한다는 것은 그들의 밑바탕에 인사적체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경주시보건소장의 경우 11년째 장기적으로 재직하고 있는데다 보건, 위생업무까지 보건소 소관으로 직제가 편제되어 있다 보니 보건소에 근무하다가는 5급 사무관까지가 공직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경북도내 경주시외의 보건소장들은 대부분 3~4년간 근무하다 다른 지역과 순환 보직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경주시는 포항시만 보건소장 인사교류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교류가 쉽지 않은 제도적인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보건소장에게는 내부 인사권과 물품 구매권, 각종 인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도 주어져 있다.
본청 인허가 부서의 경우 기술직(건축, 도시)이나 행정직 할 것 없이 한 자리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인사 시스템 운영이다.

그것은 그러한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업자와의 유착이나 인허가와 관련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보직을 변경하는 것이다.

또 고위직이 바뀌면 조직의 새로운 바람도 일으킬 수 있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도 있는 장점이 많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게 마련인 것이 세상 이치고 진리다.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수술을 하고 피가 모자라면 수혈을 해야 하는 것도 상식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동맥경화에 걸려 있다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방치하다보면 사람이나 조직은 큰 병마(病魔)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