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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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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1-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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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축산 농가는 자식처럼 키우던 소와 돼지를 매몰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한데 31일 또다시 포항에서 구제역 의심 한우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축산 농가는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마음이다.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니 단언할 일은 아니지만 판정이 난다면 우리 축산 농가는 또다시 악몽과 같은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난해는 관계당국의 허술한 대응으로 충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다음날 강원도에서 발생하고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경기도로 도저히 방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번져버린 상황을 되새겨 본다면 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촉구하고 싶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축산 농가로서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경북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그런 대응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판정 결과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비상 대응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가 민방위 훈련이나 예비군 동원훈련을 하는 이유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대응 태세를 갖추자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만약 구제역 판정이 난다면 그 축사만 살 처분 하고 그 주변 농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출입 통제를 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인데 설마 하는 순간에 구제역 피해라는 것이 경험상 겉잡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예방 백신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다.

일 년여 동안 조용하던 구제역이 또다시 의심 농가가 발생했다고 하는 것은 경북도도 그동안의 대처에 문제가 없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당했으면 상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전염성이 강한 병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이 상시 대응체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축산에 관해서는 그러한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축산 농가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판정 결과가 단순 감기 증세라고 한다면 축산 농가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겠지만 만에 하나 구제역으로 판정 내려진다면 우리 축산 농가는 다시 시름에 빠질 것이다. 그럴 경우 경북도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구제역을 막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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