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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마지막 고비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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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2-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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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대부분의 국민은 귀향을 자제했다. 서로 안부 전화를 주고받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을 기약했다. 그리고 연휴 기간 고속도로의 정체는 거의 없었으며 귀향을 포기한 국민은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명절 연휴를 보냈다. 그런 까닭에 전통적인 명절의 분위기는 상당부분 사라져 아쉬움이 들었지만 3차 대유행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 대다수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연휴기간 동안의 감염 여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연휴가 시작되기 전 방역 당국이 여행 자제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간의 여행을 강행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나 하나쯤이야', 혹은 '우리 가족은 설마'라는 생각으로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공동체 의식이 모자라는 이들이었다.
 
제주도에는 연휴기간 동안 약 15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귀성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가능하면 제주를 찾지 말아 달라고 사정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그 호소가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 고려하지 않았다. 날짜별로 보면 10일 3만1489명, 11일 3만6326명, 12일 2만8136명, 13일 2만5135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14일은 3만200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과 제주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지난달 일평균 입도객이 1만2000명 안팎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에 모자라지 않는 경주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한 방문객의 수치는 잡히지 않았지만 연휴기간 동안 경주의 주요 관광 거점지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이 경주 인근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오랫동안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상인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었지만 오랫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지역이 된 경주의 시민들은 불안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국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 특정 계층에게만 고통이 가중되는 것은 아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고통이 더 혹독하지만 나머지 국민도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고 하니 조금만 더 인내한다면 어느 정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 그때까지 인내하고 방역당국의 요청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이미 연휴는 지나갔다. 다시 일상에 복귀해야 한다. 연휴기간 동안 느꼈을 상대적 불편함과 불이익을 당했다는 생각을 떨쳐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의 방만한 이기주의는 버려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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