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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밤하늘의 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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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4-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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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일상에 찌든 탓도 있지만 도시의 하늘은 이미 별빛이 보이지 않는다.

낮시간동안 생성된 갖가지 배기가스와 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별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현란한 불빛도 별빛을 가리는 요인이다.

어른들에게도 별빛은 꿈과 낭만이다. 옛날을 추억하게 하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서정에 빠져들게 한다.

어린시절 바라보던 북녘의 샛별은 '푸른하늘 은하수'라는 동요를 읖조리게 했다. 북두칠성과 큰곰, 작은  곰자리, 카시오피아좌, 은하수의 위치를 추적하며 별을 헤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요즘의 어린이들은 그런 서정을 체험하지 못한다. 그런 밤하늘의 별은 교과서에서나 배울 수 있고 시험문제로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참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꿈을 키우자. 미래를 심자. 별을 따자'라는 캐치플레이즈가 말해주듯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신비의 세계를 안겨줬고 동행한 어른들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옛날을 회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3D입체 블랙홀과 성운체험, 우주천문관측, 소형성의 형성과 소멸등은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신비는 물론 그 무궁함을 가늠하는 경험을 안겨줬고 실물크기에 비례한 태양계 행성조형물은 우주과학을 실감하는 효과를 안겨줬다.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별빛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참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아직도 우리의 밤하늘에서 별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녹색에너지와 탄소배출줄이기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보현산 별빛투어 축제는 끝났지만 별빛보기는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되겠지만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가르치고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별을 보면 순수해지고 겸손을 알게 된다. 보현산이 아니라도 아직도 농촌에는 별빛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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