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우 인사의 친일행위에 분노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극우 인사의 친일행위에 분노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21-02-16 17:51

본문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발표해 국내는 물론 미국내 학계에서도 많은 분노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성장기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다. 18세까지 일본의 미야자키에서 살았고 일본어가 유창하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도쿄대에서 연구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며, 도쿄대, 와세다대학, 히토쓰바시대학, 도호쿠대학에서 강의를 한 이력도 있다. 다양한 경로로 일본 단체와 정부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왔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국가 훈장인 욱일중수장도 수여받았다. 그의 하버드대 교수직 공식 명칭도 '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다. 일본 기업인 미츠비시의 후원을 받는 자리라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일본이 하버드대에 적지 않은 후원을 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학자를 교수직에 앉혀줄 것을 요구했을 것이 분명하고 그런 인연으로 일본의 입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다만, 일본 우익 세력은 그의 논문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가해 행위에 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데 앞장설 것이 뻔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들의 만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국내 극우 인사들이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서한을 해당 논문을 실은 학술지에 보냈다고 하는 소식이 전해져 국민들이 분노에 잠겼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소식이다. 이들 극우 인사들은 여기에 한술 더 떠 램지어 교수를 비판한 미국 학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인은 이 문제를 논할 권한이 없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들 극우 인사들은 램지어를 비판한 학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양심은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외부인은 위안부 문제를 논할 권한이 없다", "당신의 개입은 이성적 토론을 방해할 뿐이다"라고 압박했다. 그리고 극우 인사들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영상의 링크까지 첨부했다고 한다.미국의 양심있는 학자들은 램지어의 논문에 대해 "그의 주장은 학문적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증거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증거가 없으므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램지어는 성노예의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위안부가 계약노동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국민인 일부 극우 인사들이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들에게 협박까지 한 것은 확실한 매국행위다. 극우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단이지만 이들은 해악을 끼치고 있으니 극우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런 부류의 인사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부끄러운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