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감사관실, 하는 일이 뭐꼬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대구시 감사관실, 하는 일이 뭐꼬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2-08-09 14:19

본문

대구시 감사관실이 지난해 직원 12명을 증원해 놓고도 인력 타령을 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감사가 제기능을 하지 않으면 부정 비리가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감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을 하는 것이 아닌가.

김원구 대구시의원이 배표한 자료를 보면, 대구시의 감사관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의문이 든다. 감사기관이 아니라 잘못을 눈감아 주는 기관이라 해도 말할이 없을 것이다.

대구테크노파크의 센터장이 직원 연수수당을 부풀려 1억 2천만원을 빼돌려 지식경제부의 감사에 적발되었으나, 감사관실은 필요적 감사대상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사기관의 비리수사가 발표되고 난 후 뒤늦게 대규모 감사반을 꾸려 감사를 실시하는 등 뒷북 감사를 했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잘못이 적발되면 감사를 하라고 감사관실이란 조직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필요적 감사니 선택적 감사니 하면서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감사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요, 감사관실의 존재 이유가 없다. 

또 지난 4월에는 엑스코 팀장 등 간부 4명이 공사대금을 부풀려 업체로부터 수 천만원을 횡령해 수사기관에 기소된 데도 불구하고, 감사관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수사기관에 의해 비리가 드러나자 뒤늦게 엑스포에 대해 처음으로 감사를 실시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대구시 감사관이 엑스포의 당연직 감사라고 한다. 그러니 누구가 누구를 감사할 수 있겠는가.

대구시의 감사관실이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운영돼 왔는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자영업보다는 봉급자가 각광을 받는 직업이다. 그 중에서도 공무원은 취직을 하려는 청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자기가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금도 청년들이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관실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으로 비리를 보고도 못 본 채 한다면 공직사회가 제대로 서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시는 감사관실을 획기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감사관실이 제역할만 충실히 해도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