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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근본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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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6-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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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원전비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원전이 총체적 비리에 휩싸인 것에 대해 크게 꾸짖었다. 이번 지적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책을 촉구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원전 대책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10기에 이르는 원전의 가동 중단으로 여름철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에 대해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에너지를 절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며 “각 수석들께서도 가급적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가 열린 이날의 청와대 집현실 실내온도는 27.9도를 기록했지만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가동되지 않았다. 또 수석들은 상의를 벗은 와이셔츠 차림에 노타이였다.

여름철 에너지 수급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 행정관서에서 어김없이 들고 나오는 것이 노타이다. 그리고 실내온도 28도 이하에서는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행정관청에서 이런 고통을 감내한다고 해서 과연 국민들의 실천으로 이어질까 의문이다. 자칫 전시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여름철은 심상찮다. 대통령이 직접 절전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봐도 긴박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어려운 상황이 오면 국민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다. 정부에서도 여름철 극한상황이 오면 아파트촌부터 단전해야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말 치고는 지나치게 불공스러웠다.

결국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에는 원전과 관련 부처의 안일함에서 시작됐다. 이같은 상황이 외국에 널리 알려지면 국격마저 추락될 것은 뻔한 이치다. 에너지 선진국에서 본다면 기가 막힐 일이고 큰 곤욕을 치른 일본에서 본다면 또 무엇이라 하겠는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대통령이 나서서 이 문제를 거론했으니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그동안의 관행으로 봐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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