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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국민의힘 향해 아사리 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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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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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시끌시끌하다.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부활시킨 당에 대해 연일 독설을 내뱉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당이 갈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중진들이 당권 욕심에 휘둘리는 '아사리 판'이라고 한 데 이어, 14일엔 중진들이 당권을 놓고 고성을 지른 데 대해 "향후 두 달은 저 모양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의 연일 이어지는 '말 폭탄'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날 반발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노욕에 찬 정치 기술자, 희대의 거간꾼"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김종인 덫에 걸려, 야권을 분열시킨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 하자마자 '아사리 판'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하여 국민의힘을 무차별 저격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난지 고작 일주일 남짓 만에 저주의 막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의 훈수를 가장한 탐욕에 현혹된다면, 그의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권영세 의원은 이날 중진 모임 공개 발언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도를 넘는 상왕 정치와 감별사 정치를 멈춰주기를 고언 드린 다"고 했다.
   사건이 발단은 김 전 위원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이 연석회의에서 당 대표 출마를 놓고 고성을 지른 것 등을 놓고 "앞으로 두 달은 저 모양으로 당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내가 선거 이전부터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전날 다른 언론 인터뷰에선 현재 국민의힘을 "아사리 판"에 비유하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했다. 재·보궐 선거를 이겼지만, 중진들의 당권 욕심에 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면서 쉽지는 않지만 자신이 최근 제기한 "초선 의원들이 세력 교체를 통해 새바람을 일으키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렇다고 김 전 위원장이 당장 신당 창당 등으로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3지대 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전격만남이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을 만나도 신당 얘기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중진들의 토론을 아사리 판이란 표현은 과했다. 중진의원들도 김 위원장에게 막말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내년 대선에는 이번 보궐선거 때처럼 오만방자한 정당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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